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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영화리뷰] 블라인드 멜로디(Andhadhu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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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블라인드 멜로디(Andhadhun) (2018)

리뷰를 쓰지 않고 '폭풍 속으로'와 '인사이드 맨'을 봤었다. 이 영화 역시도 리뷰를 쓰려고 생각하지 않고 시청했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꽤 특이하고 재밌어서 남기게 되었다. 당연히 스포가 포함된다.

 

우선, 이 영화는 인도 영화다. 처음에 어디 영화인지도 모르고 시놉시스만 보고 골랐는데, 주인공이 말할 때 미국이나 유럽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찾아봤다. 인도 영화라는 것을 보고는 발리우드 특유의 마살라(뮤지컬 영화적 요소)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살라적인 요소는 많이 없었다. 뮤지컬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뜬금없어서 싫다고 하던데, 이 영화는 주인공의 직업(피아니스트)상 자연스럽게 영화의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는 정도다.

발리우드에 이런 정도의 마살라를 가미한 영화도 있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이렇게라도 끼기는 하는구나 싶었다. 발리우드의 스릴러라는 장르가 너무 신기했다. 그렇게 무서운 영화는 아니고 가볍게 풀어간다. 오히려 코미디적인 모습도 있다.

 

영화 마지막에 보면, 아카시가 소피에게 자신이 겪은 말들을 해준다. 그 장면들과 이후 깡통 치는 장면을 보면 아카시는 현재 눈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아카시의 입에서 전달된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에서는 보인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의문이 생긴다. 아카시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아카시가 거짓말을 또 하고 있다는 것을 안 시점부터 영화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없어진다. 애초에 아카시가 시미 때문에 눈을 잃었을까? 아니면 눈을 고쳤을까? 고친 건 시미의 각막을 쓴 걸까? 시미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번 걸까? 유럽에서 맹인 음악가라는 상업성을 통해 돈을 많이 번 걸까? 모든 것을 알기 어려워진다.

 

개인적으로는 시미를 팔아서 아카시가 돈을 많이 받았고 눈도 고쳤다고 생각한다.

  1. 영화 시작 때 나온 메시지 "생명은 뭐다? 간이 좌지우지한다."라는 말을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
  2. 소피가 유럽에서 아카시를 만난 시점부터는 아카시가 지어낸 얘기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나는 아카시가 시미를 이용하고 복수했다고 생각한다.

 

스릴러의 느낌은 많이 없었지만, 마살라가 스릴러의 느낌을 깬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분위기를 가져갔기 때문에 스릴러의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발리우드 스릴러라고 생각했을 때, 어떨까 기대를 많이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밌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영화를 보면서 프라모드랑 소피만 너무 불쌍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쓰레기였다. 소피가 영화 초반에 어떤 아저씨랑 말싸움하고 아카시랑 교통사고가 났을 때만 봐도 소피가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소피는 천사인 편이었다. 어후 다만 지가 몰아치고 헤어져놓고 왜 안 돌아왔냐는 건 뭐지 싶었다.

 

개인적으로 킬링타임으로 추천! (발리우드 취향이 안 맞으면 쉽게 추천은 못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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