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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리뷰

[소설/리뷰]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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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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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골랐다. 그냥 소설이 읽고 싶었고 베스트셀러였고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냥 스릴러처럼 혹은 SF처럼 흥미진진하고 몰입도있게 몰두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내 바람과는 달리 책은 굉장히 잔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몰입도는 대단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는 상태에서 책을 펼쳤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찾느라 헤매였다. 그러다가 그냥 몰입해서 책이 이끄는대로 맡기고 흘러갔더니 페이지가 훌쩍 지나가있었다.

 

내가 좋아하던 다른 책들과 같이 이 책은 사람들의 묘사나 행위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다. 인물의 얼굴이며 분위기가 상상이 되고 인물들이 있는 배경과 행동들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그러다보니 스토너와 주변 인물들에게 빠져서 소설을 읽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옮긴이의 말이나 몇개 후기를 봤을 때 스토너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즐길 줄 모르는 삶을 살면서 직장에서는 정치로 힘들고 가정에서는 아내의 히스테리 때문에 힘들고 그 때문에 딸과도 소원해졌다. 바람을 폈지만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던 사람과는 이뤄질 수 없었다. 친구 무리 중 존경하며 좋아하던 친구는 전쟁에서 죽어버렸다. 집이 가난하여 대학 진출을 위해 부모님 지인 집에 얹혀살 때는 추위와 더위를 견디고 밭일도 도우며 시달렸다. 인생의 마지막에는 암으로 고통스럽게 견디며 주위의 연민을 느끼며 보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실패로 가득 찬 것 같아 보이는 스토너의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토너의 인생 자체도 불행 보다는 행복에 가깝게 느껴찐다. 부유하지 못한 농부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공부의 기회가 있었다. 대학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문학 공부를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문학 공부를 아프기 전까지 정말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실패한 결혼으로 볼 수 있겠지만 서로가 편한 수준에서 윈윈할 수 있는 수준이니 결혼생활을 그렇게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그러다가 바람이기는 하더라도 진정으로 사랑이란 무엇인지도 느껴봤다. 직장에서 정치를 당하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자신의 일을 지켰다. 다른 친한 친구 한 명의 입지 덕분에 직장 정치질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것이 어떻게 실패하고 불행한 삶일까 싶다.

 

내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키고 이루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영화인 <룩백>에서도 그렇고 다른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관점에서 스토너 역시 열정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켰다. (물론 좋아하던 딸을 히스테리 앞에서 빼앗기긴했다.)

 

스토너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배경과 인물들이 많아서 따로 대충 정리해둔게 있었다. 지금 없어서.. 대충 기억나는 내용만 적어보면 '눈'이 내리는 배경마다 스토너의 감정선이 한번씩 크게 정리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디스의 히스테리나 정보원이 어디에서 왔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었고.. 로맥스와 스토너 사이의 관계랑 로맥스가 스토너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도 집중을 했었다. 이외에도 이디스의 성격 변화, 로맥스와 학생(이름이 생각나질 않네)과의 관계는 무슨 관계일지, 스토너는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캐서린은 스토너를 떠나서 어떻게 지냈을지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궁금해했다. 답은 내린 것도 내리지 못한 것도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크흐흠

 

아무튼 잔잔한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거부감이 없다면 이 책은 생각보다 잔잔하지 않은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토너라는 인물의 삶을 다뤘기 때문에 누구나의 인생처럼 잔잔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누구나의 인생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지 않고 긴박하거나 슬프거나 긴장되는 일도 있다. 스토너의 삶은 우리 주변에서 흔한 특별하지 않은 삶이면서도 행복한 삶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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