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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리뷰

[소설/리뷰]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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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리커버:K) : 네이버 도서 (naver.com)

 

프로젝트 헤일메리(리커버:K)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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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동호회를 위해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마션>을 썼던 작가의 작품으로, 이 작품 역시 영화 제작 중이라고 한다.

 

이전에 독서토론 때문에 읽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생각할 것이 많아 흥미로웠다면, 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그냥 재밌었다. 생각할 것 보다는 즐기면서 읽었다. 책이 두꺼웠지만 들고 다니면서 읽었고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이었다.

 

다만 다 읽고 나니 영화화가 걱정되었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지? 이 감동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생각했던 것들 주저리주저리 써본다.

 

책의 전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과거와 현재로 오는 방식은 다른 작품,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재밌게 만드는 부분이 '주인공의 최근 기억을 일부러 지웠고 그 기억이 과거부터 조금씩 돌아온다'라는 설정에 있다.

처음에 우리가 볼 수 있는 주인공은 모험심과 호기심이 강한 영웅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과거를 볼수록 주인공의 찌질한 면을 볼 수 있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우리가 보는 시각이 입체적으로 바뀐다.

이건 읽고 있는 내가 느낌과 동시에 주인공 스스로도 그렇게 느낀다. 자신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왔다는 생각과 반드시 일을 성공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다가 자신의 찌질했던 면을 마주하게된다. 나와 주인공이 동시에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를 같이 알아간다.

 

그리고 결말부분에서 주인공 그레이스가 결국 지구로 갔을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내 생각에 주인공은 찌질했지만 호기심과 연구하고자하는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그리고 로키 행성의 인물(?)들의 실력들을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은 지구에 갔을 것 같다. 계속 지구로 돌아가 살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구에는 갔을 것 같다.

그리고 로키 행성에서는 정치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로키 행성 인물들이 지구로 데려다주러갔다가 정치를 배우고 돌아갔을 것 같다. 그리고 로키 행성에는 전쟁이 시작되는.. 그런 생각을 해봤다.

사실 망상인 것 같다. 로키 행성에서 그레이스를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모신다는 점에서 애초에 이 행성은 다 착하구나 싶었다. 반대로 로키가 지구에 왔다면? 실험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로키 행성으로 돌아간 인물들이 있어도 정치를 배워가거나 적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에 따른 묘사가 바뀌는 부분들도 흥미로웠다. 로키와의 대화에서 로키의 말이 처음에는 음표였다가, 이후에는 귀여운 중독성있는 말투로 바뀐다. 마지막에는 사람과의 실제 대화하는 듯 자연스러운 말투가 된다. 그리고 로키에 대한 묘사도 처음 마주쳤을 때는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생명체처럼 묘사했다가 점차 말투 때문인지 귀엽게 상상된다.

 

독서 토론 동호회에서 얘기했던 것도 같이 다루어서 다른 얘기들을 해봐야겠다.

 

대부분 결말 부분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지구를 구하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혐오스러움을 느꼈고 지구인들(특히 스트라트)이 그냥 멸망했으면 바랐다. 사람들은 모든 법 위에서 아무런 도덕적 의식 없이 일을 처리하는 스트라트를 싫어했다.

내가 본 스트라트는 비슷하지만 달랐다. 도덕적 의식이 없이 상상도 못할 일들을 허락하고 착수시키는 부분에서는 동감한다. 오랜 기간동안 같이 있던 동료들이 죽었을 때도 바로 다음 플랜을 짜는 것도 징글징글했다. 하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 적재적소에 위치시키는 것 하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필요하다 싶으면 학계를 떠나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인물과 범죄자들과도 일하는 것을 보고서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에 그레이스가 로키한테 갔을 때 감동 받은 사람들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로 나뉘었다. 나는 따지면 감동 받은 편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감동 없다고 할 것이다. 감동 받으면서 동시에 왜 갔을지를 생각해봤기 때문인데.. 우정도 우정인데 나는 그레이스가 로키에게 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레이스와 로키가 같이 있는 동안 항상 어려움이 찾아오면 로키가 쉽게 문제를 풀 방법을 알려줬다. 로키는 천재 엔지니어이자 아이디어가 넘쳤다. 실제로 마지막에도 그레이스가 로키를, 로키가 그레이스를 구했다.

 

로키와의 대화에서 좋은 부분들이 많았다. 그중 다들 공감한 부분이 하나 있다.
"이해함. 실제로 이해는 안 되지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이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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