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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리뷰

[소설/리뷰] 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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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 네이버 도서 (naver.com)

 

이처럼 사소한 것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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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독서토론 동호회 책으로 선정되어 있길래 찾아봤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싶기도 했고 짧아서 일단 1차적으로 흥미가 갔다. 근데 올해 영화를 개봉한다는데 무려 킬리언 머피가 주연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2차적으로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처음으로 회사 독서 토론 동호회를 가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소설이라 내가 느껴던 것만 적어보고 동호회에서 들었던 내용은 생략하겠다.

 

먼저 작가의 묘사들이 섬세했다. 원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소설 읽을 때마다 영화 보듯이 봤는데 이번 작품은 더욱 그랬다. 게다가 다른 분들은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봤다고 하니까 더 그랬을 것 같다. (나는 4시간 정도는 걸렸다.)

 

작품에 메타포가 많았다. 그래서 더욱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글이 짧은 만큼 허투루 쓴 분량이 없었을 것이다. 각 요소와 내용들이 다 중요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내용이 메타포라 느껴졌다.

 

모든 장면 묘사가 섬세한데 그 와중에 메타포가 많으니 머리 속에 집어넣고 곱씹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듯하다.

 

아무튼 책의 배경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인데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는 대비되는 어두운 이야기를 전한다. 실제 사건이 있었던 막달레나 수녀원을 다루고 있다. 춥지만 따뜻할만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 대비되는 막달레나 수녀원과 막달레나 수녀원의 소녀들을 두고 여러 사람들의 관점이 상이한 것이 분위기를 묘하게 만든다.

 

일단 책의 이름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봤다. 책에서 '사소한 것'은 한 번 나온다.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즉, 사소한 것들은 미시즈 윌슨씨가 보여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미시즈 윌슨씨가 보여준 사소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 미시즈 윌슨은 남의 시선을 많이 받았지만 그럼에도 펄롱과 펄롱 어머니를 받아줬고 펄롱 어머니가 죽은 뒤에는 펄롱을 보살폈다. 남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했다.

두 번째로, 펄롱이 베로강을 보면서 생각한 부분에 있다. 베로강을 보고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이 부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다고 했다.

세 번째로, 펄롱이 수녀원에 다녀오는 과정에 있다. 처음 펄롱이 수녀원에 갈 때 헤드라이트가 비치는 수녀원의 창문을 보고 '자기 자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즉, 수녀원은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첫 번째 수녀원 방문 시 소녀를 데려오지 못하고 나왔을 때 펄롱은 길을 잃고 헤매었다. 그리고 노인을 만났고 길을 묻자 '이 길로 가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라고 한다. 또한, 마지막에 펄롱이 수녀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올 때는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갈 길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니까 돌아갈까 하다가 그대로 시내로 가는 부분에서도 신념대로 행동했다고 알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소한 것'은 사실 '사소한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펄롱이란 인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펄롱은 되게 배경이 복잡한 사람으로 나온다.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는 가정부였다. 그마저도 펄롱이 12살일 때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고아였지만 그럼에도 돈 많은 미시즈 윌슨씨네에서 자랐다. 어릴 때는 따돌림도 받았지만 그 와중에 공부는 잘했다. 이러한 복잡성이 이 인물의 배경이다. 

결혼을 했음에도 특이한 행동을 자주 한다. 과거 미시즈 윌슨 네에서의 일들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과거회상을 자주 했다. 그러다가 주전자를 빌리러 간 집에서의 여자를 보고 '이 여자가 내 아내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펄롱이라는 인물을 혼란스러워하는 인물로 보게 했다.

 

그러다보니 '사소한 것들'과 이어져서 생각이 됐다. 복잡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불완전한 펄롱이 자신의 신념을 찾아 행동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 생각했다.

 

물론 독서토론 동호회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다양한 관점을 들어서 더 흥미있었다. 짧은 책이지만 각자가 생각한 내용이 많이 달랐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공감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아무튼 재밌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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