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결산
작년에 목표를 정했던 것을 까먹고 있었다. 그냥 평소에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일들을 해왔다. 그랬는데 대부분 아쉽고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외에 많은 것들에서는 뿌듯하다.
정보기 대신 정처기를 취득했고, 알고리즘이나 디자인 패턴에 대한 공부는 많이 했다곤 할 수 없을 것 같다. 새로운 취미 활동은 구하지는 못한 것 같다. 자취하면서 집안일하느라 바쁘다. 재테크도 시도는 해봤다. 이것도 자취하면서 굴릴 돈이 부족해졌다. PT는 못했지만 달리기를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 5km 마라톤도 참여했다.
하지만, 책도 작년에 8~9권 정도 읽은 것 같다. 온라인 컨퍼런스도 4개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에서도 인사평가를 잘 받았다. 회사 업무 내외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올해도 목표 정하기?
작년 글에도 썼지만 원래는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목표는 먼저 정해보려 한다. 나의 삶에 대해서 약간의 가치관 변화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 환경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대학생 때는 데이트 외에는 돈을 최대한 아끼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그러고 돈을 벌기 시작하자 데이트뿐만 아니라 사람 만날 때와 밥을 먹을 때는 아끼지 않았다. 맛있게 먹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돈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학생 때 소홀해졌던 사람들과도 다시 만나고 싶었다.
이제는 나에게도 더 투자를 하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나는 집을 사고 싶었다. 독립을 하고 싶었고 남고여서 애들이 차 얘기를 할 때도 나는 집이 먼저라고 항상 생각했다. 근데 이제는 내가 집을 사기에는 쉽지 않아 졌다. 몇 년이 걸리든지 열심히 모으나 즐겁게 살면서 모으나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물론 이게 생각대로 나를 위한 투자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벌써 1월도 보름이 지났다. 올 한 해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것 같은데 하고 싶은건 많다.
그래도 우선 뼈대는 정해둬야 헤매는 일도 적지 않을까 생각하고 목표를 적는다.
목표
1. 디자인 패턴 월 1회
작년 한해 디자인 패턴 책을 하나 읽기 시작했다. 작년도 월 1회 정도로 목표로 한 장씩 진행했었는데 반이 남아버렸다. 솔직히 읽기에 오래 걸리는 책은 아닌데 월 1회로 정하니 다른 일들을 먼저 하게 되었고 미뤄졌다. 작년에는 정처기도 공부하면서 디자인 패턴에 대해 공부한 게 있어서 더 읽기 쉬웠다. 올해는 남은 양을 복습한다 생각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올해는 이 책을 완독 해야겠다.
2. 운동
올해는 주 평균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운동을 할까 생각 중이다.
또, PT를 받고 싶다. 군대에서 체단실에서 하루 두 시간씩 지내던 때와 비교해서 몸이 훨씬 작아졌다. 물론 그만큼 몸을 불리고 싶은 건 아니고 적당히 가꾸고 싶기 때문이다. 근데 PT를 받는 건 군대 전역하고 헬스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세도 배우고 루틴 짜는 방식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배워볼까 해서 생각 중이다. 이제 기침도 거의 나아가니 슬슬 PT를 구해야겠다.
그리고 다른 운동도 취미로 하나 갖고 싶다. 지금 좋아하는 달리기나 배우려고 생각 중인 PT가 아니다. 스쿼시나 테니스를 특히 배우고 싶고, 등산도 지금은 관심이 간다. 등산은 장비가, 나머지는 교육을 듣는 데 돈이 쓰일게 많을 것이다. 그래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제는 배워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3. 알고리즘 공부
작년에는 생각보다 알고리즘 공부를 많이 못 했다. 공부를 안 한 동안 체급 난이도는 훨씬 어려워졌고 개인적인 시간은 다른 곳에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해는 주 평균 1회의 알고리즘 문제 풀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난이도가 쉬운 문제를 풀더라도 꾸준히 문제를 풀고 싶다.
4. 개발 관련 독서
작년에 책으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심지어 읽고 싶은 책은 많았는데 시간이 부족해 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올 한 해 목표 독서양은 작년의 독서양보다 적긴 하다. 분기당 1권이 목표다.
우선적으로 읽고 싶은 책, 업무상 읽어야 할 책들은 아래와 같은데, 다른 책을 먼저 읽을 수도 있다.
- 테스트 주도 개발 (읽는 중)
- 모던 C++ 디자인 패턴
- TLS 구현으로 배우는 암호학
- 클린 아키텍처
-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
- 이펙티브 디버깅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프로그래머의 뇌
- 개발자를 위한 글쓰기 가이드
5. 세미나 / 콘퍼런스
작년에 콘퍼런스나 세미나를 통해 시장 트렌드나 대기업의 문화를 많이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전체 세션을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키워드만 보더라도 시장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 겪는 흐름과 함께 콘퍼런스를 통해 얻은 지식은 업무상 큰 동무이 되었다. 그리고 대기업의 문화도 많이 영향을 받았다.
회사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TDD나 MSA에 대해 팀원들과 얘기를 많이 해볼 수 있었고 TDD는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다. 위에 적은 테스트 주도 개발 책이 스터디에서 사용하고 있는 책이다.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분기당 1회 이상의 세미나를 듣고 싶다.
작년에 경험해 봤기에 AWS나 MS의 콘퍼런스는 홍보성인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나에게 더 맞는 콘퍼런스를 찾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6. 피아노
어릴 때 피아노를 되게 많이 쳤다. 어릴 때부터 쳐서 체르니 50까지 쳤으니 정말 오랫동안 피아노를 쳤었다. 그런데 좋아서 친 건 아니었다. 엄마가 보내서 피아노를 쳤었다. 그리고 우리 어릴 때는 피아노, 태권도 같은 학원들이 붐이기도 했다.
내가 나이 들어서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생각이 들 줄은 몰랐다. 근데 재작년부터 피아노 듣는 게 좋아졌고 이제는 피아노를 쳐보고 싶다. 작년에 어디서 건반을 두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전혀 모르겠었다. 악보도 전혀 안 읽혔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노래를 잘하거나 악기 하나는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다시 배워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 중이기는 하다. 이러다 일 년 금방 가는데.. 빠르게 생각해 봐야겠다.
7. 영어
영어 프리토킹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물론 자격증도 따면 좋겠지만 프리토킹도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뭐를 먼저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뭐든 바로 시작해야하는 게 좋은데 성격상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자격증이야 학원이나 독학을 하면 된다지만 프리토킹은 어떻게 해야하나 감도 못 잡겠다. 비싼 돈도 내면서 외국인이랑 전화로 겨우 하루 10분씩 하고 싶지는 않다. 겨우 하루 10분이라도 하는게 훨씬 낫기야 하겠지만 나는 내 실력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이 하고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
8. 마라톤
풀마라톤이나 하프마라톤이 목표는 아니다. 10km 마라톤이 목표다. 5km는 작년에 참여했고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뛰어봤다. 그 당시에는 역대급 기록으로 잘 뛰었고 재밌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올해는 10km를 꾸준히 연습해서 참여해보고 싶다. 5km 때는 여자친구도 같이 해줬지만 10km는 어떨지 모르겠다.
9. 자격증
8번까지는 정말 올해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면 자격증부터는 개인적으로 부가적인 요소다.
정처기를 작년에 땄지만 올해도 자격증을 추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런데 SQL 자격증이나 네트워크 자격증, 리눅스 자격증을 딴다고 크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 후순위로 미뤄뒀다.
정처기도 마찬가지 이유로 졸업시즌에 취득을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나중에 회사를 차리거나 스타트업에 들어갈지도 모르니 따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공부를 했었다. 다른 자격증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공부를 할 예정이다.
10. 해외여행
올해는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 군대 전역하고 일본에 친구들과 간 게 내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다. 올해는 동남아 쪽도 한 번 가보고 싶기는 하다. 물론 물가나 코로나 상황을 봐야겠지만 생각은 든다.
그런데 사실 반은 벌써 이룬 게 회사에서 해외 워크숍을 갈 예정이다. 그래서 우선 후순위로 미뤄뒀다. 어차피 해외 워크숍이 상반기에 있으니 갔다 와서 생각해 봐야겠다.
아무튼 올해는 작년처럼 개인 공부도 꾸준히 할 예정이지만, 나를 위한 투자를 좀 더 늘리고 싶다. 2023도 잘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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