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시작한 'Best of the Best'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의 후기를 간략히 적어보려고 한다.
사실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들도 있다.. 그냥 기억나는 것들 회고록이기도 하고, 혹여나 준비하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일 수도 있어 적어본다.
근데 이쁘게 적기에는 귀찮음이 와서 살살 적어본다. 막씀 ㅋㅋ
0. 준비 (잡담)
사실 BOB를 전년도에도 지원을 했었다. 그러니까 8기에 지원을 했었다. 그때는 취약점분석트랙에 뭣도 모르고 지원했었다. ^^ 멋있으니까 ㅎ;
그때도 면접까지 가길래 오잉? 했는데 역시나 면접에서 탈락했다. ^^
BOB 면접이 딱 대학교 기말시험기간과 겹치는데 하필 그때 수업을 많이 듣고 있었고, 미리 준비를 많이 하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때는 직접 가서 PT발표를 했었고 양복입은 분들도 있었고 편하게 입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발표 당시에는 블루투스 관련된 주제를 가져왔었고, 그와 관련된 질문과 기본적인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한 질문 몇개 받았다. 이때는 압박 면접이라는게 크게 다가왔다.
아무튼 떨어지고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당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0기도 지원했었다. 서류와 코딩테스트를 통과했으나 역시나 면접에서 탈락했다. 이때 내 문제를 크게 깨닫게 되었다.
"예상 질문을 제대로 생각 안 해봤다..!"
사실 당연히 준비해야하는 건데 너무 빈약했다. 다른 기술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 벌벌 떨며 준비를 했지 너무 초짜티가 팍팍 났다.
그렇게 이리저리 치이고 이 악물고 BOB 9기를 지원하게 됐다. 보안제품개발 트랙에 지원하게 됐고, 결과는 합격이당 ^~^
과정별로 천천히 살펴보장
1. 서류
음.. 들어오고 나니까 사실 어마어마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나처럼 추천서, 포트폴리오, 경력이 많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소마 지원했다가 떨어진 사람도..)
나는 어학 점수, 현장실습 경험, 캡스톤 디자인 성과 정도만 스펙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소서 내용들은 학교 플젝과 스터디했던 내용들 등등으로 채워넣었다.
자소서는 소설 쓰는 데 재능이 있는지 8기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스무스하게 통과했다.
그러니 스펙 없다고 쫄지말고 덤볐으면 한다.
다 학생이고 있어봐야 멘토님들에 비해서 얼마나 있겠는가... 그냥 열정 갖고 넣고 읽을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본다.
2. 인적성
평소에 학교나 다른 기관에서 많이 진행하는 적성 검사 및 인성 검사와 비슷하다. IQ 테스트 문제라고 불리는 그런 유형의 문제들이다.
이거는 따로 언급할 게 없고 사람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점수가 얼마나 포함되는 지도 사실 아무도 모른다.
3. 필기시험
이번에는 코로나사태로 인해서 온라인으로 전격 실시됐다. 단답식 혹은 코딩테스트라고 했으나 코딩은 진짜 코린이도 풀 수 있을 정도로 BOB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운영체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문제가 출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것도 사실 문제 유형들은 기억이 안 나지만 크게 어렵게 풀지는 않았었다. 4학년이라 그런가... 나만 그러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꼼꼼히 문제를 푸느라 시간은 거의 맞췄던 것 같다.
4. 면접
면접도 당연히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그리고 당연히 PT 면접이 진행됐다.
이전까지는 흔히들 후기에서 언급하던 "BOB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 혹은 "BOB에서의 학습 계획"으로 PT 발표가 진행이 되었으며, 기술적인 내용들만 포함되도록 진행됐다. 8기 면접에 참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 9기에서는 발표 주제가 트랙마다 달랐고, 해당 주제로 진행하는 트랙이 없어서 준비했던 사람들은 멘붕에 빠졌었다. ㅋㅋ;
거의 모든 트랙이 자기 소개와 자기 PR을 위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만큼 발표 형식도 다양했다. 모두가 자신이 뭘 했고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 지를 소개했다. ㄷㄷ
엄청난 스펙을 다 보여준 사람도 있고, 보안 관련 없이 개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경우도 있고, 저처럼 학교 과제나 프로젝트 위주로 발표한 사람도 있으며, 기술적인 내용이 거의 없던 사람도 있었다.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3대3 면접이 진행됐었는데, 8기 때는 물고 늘어지는 압박 면접을 느꼈다면 9기에서는 모두에게 공통적인 질문들을 하고 번갈아가면서 모두에게 시간을 주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동기 멘티들이랑 얘기했을 땐 면접방마다 달랐고 같은 면접방이어도 발표에 따라서 달랐던 것 같다)
그리고 온라인이라 그런가 확실히 덜 떨렸다. 멘토님들의 반응을 살피지 않고 발표자료를 보면서 할 수 있던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기억의 남는 질문은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학교 프로젝트 위주로 발표했고 자소서도 그렇다보니까 나만의 무기가 있는지 장점이 있는지 여쭤보셨고, 약점인 부분을 그렇게 물어보셔서 당황했다. 어버버하다가 학점을 얘기했다.. (자신있게 말할 정도는 됨)
아 면접 팁이 하나 있는데, 알 수도 있겠지만 질문 대부분이 면접 내용에서 나오게 된다. 질문나올 내용을 모두 알아야하며 발표자료 전체를 그냥 알고 있어야 한다.
5. 1차 교육
뭐 발표 끝나고 온라인으로 1차 교육이 진행됐다. 처음 2주간 공통교육이 진행되고 이후 트랙별로 진행됐다.
수업은... 진짜 많다... 매일매일 24시간 약속 잡을 수가 없었다.
수업 -> 과제 -> 잠 -> 수업 -> 과제 -> 잠 ->..
무한 루프에 걸려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과제도 그렇고 수업도 그렇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약간 잠잠해졌을 때는 트랙별로 오프라인 교육도 진행을 했었어서 동기들간 얼굴도 익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찐따미 낭낭한 나같은 친구를 잘 대해준 친구들 ㄳ
6. 2차 교육 (프로젝트)
1차 교육 막바지부터 프로젝트 팀을 짜기 위해서 불이 붙는다.
아직 팀을 안 정한 친구들에게 엄청난 구애가 쏟아지기 때문에 관심받고 싶으면 최대한 늦게 팀을 구하고, 안정적으로 원하는 프로젝트 하고 싶으면 일찍 확신을 갖고 팀을 구하면 된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진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 제대로 배우게 된다. 몸소 느끼고 뼈저리게 그동안 잘못해오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며 성장도 많이 된다.
다양한 트랙의 사람들과 플젝하는게 소원이었지만 코로나로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양한 개발 스택을 갖는 친구들과 플젝을 하다보면 재밌기도 하고 서로 시너지가 난다.
그럼에도 팀이 터지는 경우도 많고 주제 엎어지는 경우도 많다. 혹여나 트러블이 있더라도 너무 멘탈 나가지 말고 최대한 붙잡고 열심히 문제를 해결하면 배워갈게 정말 많은 기간이다.
7. 3차 교육
현재 진행 중이다.
TOP30에 선정된 멘티들은 TOP10을 가리기 위해 1차교육만큼은 아니지만 수업들을 많이 들으며 소수 정예로 고급기술들을 배우게 된다.
저는 탈락했어용 ㅠ
3차 교육에서는 탈락자들은 1차 교육과 마찬가지로 공통교육을 듣고 있다. 예전 기수들에서 진행된 방식과 바뀌었고, 현재는 탈락자는 공통 교육과 그랑프리만 할 수 있다. 또 공통교육의 수업이 늘어났다.
아무튼 지금은 가볍게 들어도 되는 기간이 되어서 취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와중에도 열심히 듣는 사람도 있다.
수업들은 부담이 없게 가볍게 들어도 되지만 도움이 되는 수업들로 진행된다. 수업 커리큘럼은 말해도 되는 지 모르겠어서 뺐다..
그래서 재밌는 경험이었고 정말 많이 늘게된 경험이었다.
분명 코로나로 인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덕분에 학교 병행한 친구들에게는 좋았을 것이다.
나는 아쉬운 편에 속했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진행하고 싶었다.
그래도 좋은 멘티들과 멘토님들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가치관 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서없이 막 일기를 썼는데 관심있으면 질문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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