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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리뷰

[글쓰기/리뷰] 유혹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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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리뉴얼판) : 네이버 도서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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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표지를 제대로 보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제목만 보고 집중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내 생각과 달리 책은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팁을 전달해주는 내용이다. 기본적인 글쓰기 공부는 다른 곳을 통해서 쉽게 배울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을 정도의 관심이라면 충분히 금방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읽다보니 작가가 스티븐 킹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티븐 킹의 작품을 직접 소설로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로는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알 수 있었다. 영화로 본 것만 해도 <그것>, <미저리>, <제럴드의 게임>, <그린 마일>, <샤이닝>, <쇼생크 탈출>, <써스펙트>, <스탠 바이 미>가 있다. 스티븐 킹을 알고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캐리>,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돌로레스 클레이븐>도 보고싶어졌다. 또 영화뿐만 아니라 원작으로도 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있었다. 시간상 어렵겠지만 말이다.

 

이런 대작들을 많이 남긴 작가로써 글을 잘 쓰는 법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을테니 그에 대한 팁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소개한다. 자기계발서나 공부 책과는 거리가 멀다. 스티븐 킹의 자서전과 같은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면서 실제로 겪었던 문제와 도움을 받았던 일들, 그러면서 어떤 글이 훌륭했고 어떤 글은 볼품없었는지를 말한다.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공부책이 아니라 빠져들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팁들이 많았을 것 같다. 내가 쓰는 목적에서는 그만큼의 좋은 팁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흘러가는대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한 작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 작가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스티븐 킹은 환경에 의해, 또는 의지에 의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작가의 자질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그 자질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씩의 재능은 갖고 있으며 재능은 더욱 갈고닦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아이디어 창고'나 '소설의 보고'나 '베스트셀러가 묻힌 보물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설의 아이디어는 느닷없이 나타난다. 아무 상관 없던 두 일이 합쳐지면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소설가라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인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낱말은 처음 생각나는 가장 평이하고 직설적인 것을 사용해라. 머뭇거리고 궁리하면 다른 낱말이 떠오르겠지만 처음 떠오른 낱말만큼 훌륭하지 않을 것이다.

문법은 기본적인 모국어의 문법 규칙들을 사용하면 된다. 문법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면 이미 다 아는 내용임을 알게 될 것이다. 좀 더 손보기만 하면 된다.

다만 수동태는 한사코 피하도록 해야한다. 소심한 문장들을 모두 주도적인 문장으로 바꿔라. 더 간단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형용사나 부사를 수식하는 부사도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수동태와 마찬가지로 소심한 작가가 사용하는 것이다. 부사를 많이 쓸수록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자신이 없는 것과 같다.

문단은 나누는 이유가 분명하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책의 중간을 아무 곳이나 펼쳐보라.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읽기 쉬운 책인지 어려운 책인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쉬운 책에는 짧은 문단도 많고 하얀 공간도 많다. 반면 어려운 책은 수많은 생각과 묘사를 담고 있어 꽉 찬 느낌이 든다.

 

작가가 되고 싶으면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지름길도 없고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스티븐 킹도 독서 속도가 느리지만 일 년에 책을 70~80권쯤을 읽는다고 했다. 물론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좋아서 읽는 것이지만 말이다. 읽는 모든 책이 가르침을 준다. 좋은 책 보다 나쁜 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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