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네이버 도서 (naver.com)
글쓰기는 달리기와 같다. 누구나 달릴 수 있지만 잘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 그럼에도 달리기를 노력하는 사람도 몇 없다. 달릴 줄 알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박세리님의 골프 잘하는 방법에 대한 답변을 예로 들지만, 달리기가 더 적절한 예시인 것 같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그게 회사에 들어가면서 필요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글쓰기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른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겨 글쓰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
그러다가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을 보니 유명한 책인가보다 싶었다. 이번에도 다른 책들에 밀려 좀 늦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왜 이제 읽었을까?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할 수 있었고 글쓰기를 잘 쓰기 위해서는 달리기처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 그렇지만 이 책만 읽는다고 글쓰기 실력이 바로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책에서는 글을 잘 쓰는 방법과 함께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아래에 정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넘어가고,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먼저 요약해보자. 글쓰기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글쓰기 고수들이 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매일 꾸준하게 글을 쓰자. 그리고, 한 번에 글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고쳐야 한다.
자세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지만 핵심만 요약하자면 위의 것이 전부다. 그래서 이 책만 읽는다고 단번에 글쓰기를 마스터할 수 없다. 달리기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달려주어야, 효율적이고 다치지 않게 달리는 방법을 배워야만, 잘 달릴 수 있다. 또, 달리기를 이론적으로 공부만 한다고 잘 달릴 수도 없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잘 쓰기 위해서는 매일 노력을 해야 한다.
솔직히 아직도 매일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하다. 책에서 초보에게 추천했던 따라 쓰기 방법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매일 새로운 글을 창작해내기에는 주제도, 그에 맞는 근거도, 조사하기에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요즘은 종이 신문도 구하기 어려우면서 온라인에는 '잘 쓰지 못한 글'들이 많아 따라 쓰기 방법도 조심해야 한다. 신발만 신고 나가면 되는 달리기와 달리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우선은 따라 쓰기부터 매일 글쓰기를 시작해보긴 해야겠다. 따라 쓰기부터 일기처럼 단순한 내용들을 위주로 작성해봐야겠다. 일기 같은 글을 작성하는 것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지는 못하겠지만.. 더 시작하기 좋은 방법이 있을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일기를 쓰더라도 아래의 글을 잘 쓰는 기법을 사용하면서 쓰다보면 글쓰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아래의 기법들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일기를 쓰는 것 자체는 논리적 사고력이 필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아래의 기법들을 평소에 사용하다보면 필요할 때 익숙하게 글쓰기 포맷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도 아래 기법처럼 쓰면 좋았으련만 아직 스킬도 없고 한 번만 작성하고 여러 번 고쳐 쓰지는 않을 것이라 책의 좋은 내용들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창피하지만 책에서 말한 논리적인 글과 달리, 논리는 없이 직접 책을 추천한다고 따로 말해야 될 것 같다.
"글은 쉽게 쓰는 것입니다."
책 머리말에 있는 첫 문장이자, 뒤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적혀있는 문장이다.
머리말에 있는 내용이 사실은 이 책 전체에 대한 핵심이다. 내가 읽은 책은 개정판으로 22년 3월에 개정된 것으로 머리말도 두 개다. 두 머리말 모두 책 전체 내용을 요약한 것과 같다.
책에서는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일리 있게 구성하고 조리 있게 표현함으로써 핵심을 빠르게 전하는 글쓰기"를 논리적 글쓰기라 한다. 독자가 읽고 싶고 읽기 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초판 머리말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현대카드에서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파워포인트를 불통과 먹통을 초래하는 원흉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빠르고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해 구두나 이메일 보고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더 놀라운 점은 아마존도 임원 회의 때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회의 자료는 6쪽짜리 '서술형' 문서라 한다. 개조식 글쓰기도 아니다. 서술형이어야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한다.
이 두 기업이 요구하는 소통 방식은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사고 능력과 글쓰기 기술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도 점차 근무시간이 단축되면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받는다.
책에서 제안하는 비법인 오레오 공식은 미국 초등학생들이 설득하는 글쓰기를 배울 때 사용하는 보조 도구이자 하버드생이 4년 내내 배우는 논리적 글쓰기 방법에 맥킨지앤드컴퍼니(세계적 컨설팅 회사)의 경쟁력인 논리적 사고 포맷을 합친 것이다. 즉, 오레오 공식은 논리정연한 글을 쓰는 방법이다.
글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쓸거리가 분명해야 하는데 오레오 공식은 쓸거리를 만들어주는 공식이다. 뼈대로 쓸거리를 만들고 구체적 내용을 더해 글을 완성하면 된다.
오레오 공식은 아래 3가지 특징을 갖는다.
- 효용성
-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비판적, 논리적 생각을 돕는다. 이는 어떤 경우에서도 논리정연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 경제성
-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쓸거리를 만들 수 있다.
- 범용성
- 오레오 공식만 쓴다면 글쓰기를 종류별로 일일이 배우지 않아도 된다.
초판 머리말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현대카드에서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파워포인트를 불통과 먹통을 초래하는 원흉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빠르고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해 구두나 이메일 보고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더 놀라운 점은 아마존도 임원 회의 때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회의 자료는 6쪽짜리 '서술형' 문서라 한다. 개조식 글쓰기도 아니다. 서술형이어야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사고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한다.
이 두 기업이 요구하는 소통 방식은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사고 능력과 글쓰기 기술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도 점차 근무시간이 단축되면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받는다.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에세이 등 글쓰기의 종류는 많아도 핵심은 한 가지다.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여 내가 원하는 반응 끌어내기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하버드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주기 위함이다.
하버드생들이 글쓰기 수업을 통해 7가지 능력을 얻는다.
- 논의의 출발이 되는 분석적 질문이나 문제를 제시하는 능력
- 논리정연하게 주장을 구성하는 능력
- 신중하게 검토된 근거로 주장을 증명하는 능력
- 빌려온 자료를 책임감 있게 활용해 표절을 원천 봉쇄하는 능력
- 상대가 빠르게 이해하도록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
- 주장에 대한 이의를 예상하고 대응하는 능력
- 설득력 있는 에세이와 논문을 작성하는 능력
앞서 얘기했지만 글쓰기 때문에 겪는 곤란의 원인은 대부분 '쓸거리가 분명하지 않아서'다. 쓸거리가 없거나 쓸거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거나 분명하지 못할 때 글을 써도 늘지 않을 것이다. 횡설수설 중언부언인 생각의 나열은 읽히지 않는 글이다.
쓸거리가 분명하더라도 짜임새 있는 메시지로 구성하지 못하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글쓰기에서는 핵심을 메시지로 만들어 낼 쓸거리를 준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하버드에서도 강제적이고 단계적으로 글쓰기 수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쓸거리 개발이다.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주장을 증명하는 내용으로 메시지를 구성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공들여 가르친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는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자신이 의도하는 글을 써야 하는 점과 독자에게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닌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쳐야 하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의도대로 독자를 움직여 반응을 끌어내는 전달력을 가지려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히 할 것
- 왜 말하는지 분명히 알게 할 것
- 원하는 반응을 분명히 요청할 것
오레오(O.R.E.O.) 공식은 다음 글쓰기 4단계의 각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 Opinion (의견 주장하기)
- 논리정연한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핵심 내용을 명료하게 다듬는 과정
- Reason (이유 대기)
- 1단계 주장 의견에 타당한 근거를 들어 증명하는 과정
- 객관적 수치로 증명하는 것은 독자를 빠르게 설득할 수 있음
- Example (사례 들기)
- 예시와 사례로 증명에 쐐기를 박는 과정
- 이유는 근거가 이성에 호소한다면, 예시와 사례는 독자의 마음에 어필하는 방식
- Opinion (의견 강조하기)
- 독자에게 반응을 촉구하는 과정
-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메시지 만들기가 완성되는 단계
1단계 의견은 메시지의 핵심이다. 나머지가 의견을 보조해주는 구조를 가질 때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높은 메시지가 탄생한다. 오레오 공식을 이용해 설득력 있는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면 된다.
- O, R, E, O에 해당하는 내용을 각 1줄씩 만든다.
- 각 1줄을 핵심 주제로 세부 내용을 보태 단락으로 만든다.
- 논리적으로 완결된 4개의 단락을 연결한다.
오레오 각 단계별로 좋은 생각을 끌어내는 문장식은 다음과 같다.
- Opinion : ~하려면 ~하라.
- Reason :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 Example : 예를 들면 ~
- Opinion : 그러니 ~하려면 이렇게 해 보라.
일리 있게 잘 읽히는 논리적인 글에는 결론, 이유, 근거 3가지가 필요하다. 이 3가지를 이용해 개요를 완성하면 어떤 내용의 글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
- 결론 : 무엇을 어쩌라는 거지?
- 이유 : 왜 그래야 하지?
- 근거 : 그 이유가 타당한 기준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아래부터는 오레오 공식의 단계별 자세한 설명 부분들을 요약했다. 먼저, 첫 번째는 Opinion 의견 주장하기다.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토대인 핵심과 의견에 제안을 더하면 독자가 빨리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주장이 완성된다."
첫 단계를 수월하게 넘어가려면 주장 위주로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 주장문은 다음의 세 단위로 구성된다.
(1)~하다면 (2)~하라. (3)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
- 만일 ~하다면
- 독자가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를 먼저 언급하라.
- 이렇게 하라.
- 주장 어미(~하라)를 사용해 해법을 제안하라.
- 왜냐하면
- 타당한 이유를 든다.
세 단위 공식으로 하나의 기본적인 주장문을 완성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독자에게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설령 남은 R, E, O 단계를 생략하더라도 필자가 말하는 내용을 전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독자가 '그래서 어쩌라고?'라면, 공들여 글쓴게 물거품이 된다. 의견, 결론, 주장에 이어 의도하는 대로 제안까지 덧붙여야 한다. 그래야 의견이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제안은 오레오 공식 1단계에서의 마침표 역할이다.
독자가 혹하는 제안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논점을 분명하게
-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분명히 하자. 초점이 불분명하면 누구의 시선도 끌 수 없다.
- 참신하거나 도발적이거나
- 상투적 표현을 지양하자. 이목을 끌 수 있도록 하자.
혹하게 제안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하려면'과 '~하라' 문장을 각각 30개쯤 써보라고 제안한다. 그러고 2가지 구절을 늘어놓다 보면 그럴듯한 조합이 나오게 되며, 같은 내용이라도 얼마든지 다르게 표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Reason 이유 대기다. 독자는 의견을 들으면 왜 그런지 물을 것이다. 이때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고, 이유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자료를 찾아 증명해야 한다. 요점은 누가 들어도 납득할 만큼 객관적인 자료여야 한다.
종종 핵심 의견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찾다 보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알뜰히 수집할 때가 있다. 어렵게 얻은 자료여도 모두 글에 포함하면 오히려 산만해져 독자의 신뢰를 잃게 된다. 이럴 때는 가장 핵심 자료부터 취해야 한다. 가치 있는 자료가 여러 가지일 때는 유형이나 속성별로 묶는다. 이때 묶음은 3가지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유와 근거의 차이를 종종 구분하기 힘들어한다. 맥킨지에서는 신입 컨설턴트에게 논리적 생각과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주장, 이유, 근거 대기를 따로 연습시킨다고 한다. 이때 '우산, 비, 하늘' 포맷으로 연습을 하는데, 각각 '주장, 이유, 근거'를 의미한다.
- 주장 : 우산을 가져가는 게 좋겠어.
- 이유 : 비가 올 것 같아.
- 근거 :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꼈어.
3단계는 Example 사례 제시하기다. 의견을 주장하고 이유와 근거로 증명하는 1, 2단계만으로 독자는 이미 필자 의견에 동의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의도대로 독자의 감정을 흔들기 위해서는 사례를 포함해 설득력을 부풀려야 한다. 통계 자료와 같은 것들보다 실질적인 사례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연구도 있다.
마지막 4단계는 Opinion 의견 강조하기다. 4단계에서는 독자에게 분명하게 요청하는 역할을 갖는다.
- 주장 확인시키기
- 마지막 부분까지 읽느라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의견을 다시 확인시키는 역할
- 첫 단계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새롭게 어필하는 게 효과적
- 실행 방법 제안하기
- 독자가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제안
- 의견에 충분히 설득되었을 독자에게 제시하는 실행 로드맵
여기까지는 오레오 공식에 대한 각 단계별 설명이다. 이제는 글을 더 매력 있고 풍성하게 작성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하버드 생은 에세이를 쓸 때 '5단락 에세이'를 연습한다. 기본적인 '서론, 본론, 결론' 서술 구조를 따르되 본문을 3단락으로 강화한 구성이다. 이때, 하버드생은 5가지 조건을 갖추도록 배우고 연습한다.
- 한 번에 하나의 주제를 다룬다.
- 에세이 한 편에는 핵심 주제는 단 하나여야 한다.
- 논리적 설득력을 갖춘다.
- 사실, 수치, 사례 등 다양한 글감을 사용해야 한다.
- 문장 성분을 갖춘 완성문을 서술한다.
- 성분이 불완전하면 필자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
- 5단락으로 구성한다.
- 앞서 말한 5단락 에세이다.
- 1,500자 내외로 쓴다.
- 한 번에 한 호흡으로 읽기에 충분한 분량이 좋다. 3분 안에 읽게끔 1,500자 내외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오레오 공식을 사용하면 5단락 에세이 쓰기 기술은 따로 익히지 않아도 된다. 오레오 공식 4단계 메시지를 이용해 간단히 5단락 하버드식 에세이 구성이 가능하다. 레고 조립하듯 각 단계를 연결하면 에세이 초고가 완성된다.
오레오 공식을 이용하면 앞서 말했듯이 핵심 주제인 의견을 나머지 3단계에서 보조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이 구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앞에 독자의 흥미를 끄는 도입부 단락을 추가하면 완벽해진다. 총 5단락이 구성되면 단락별로 300자 내외로 구성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1,500자 내외 글쓰기도 만족하게 된다.
도입부는 매우 중요하다. 독자가 읽고 싶도록 이목을 끌어야 글이 읽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선택받는 첫 문장을 쓰려면 제목을 쓰지 말고 헤드라인을 쓰라고 한다. 서술형으로 쓰인 헤드라인이 이목을 끌기 가장 적합하다는 페이스북의 분석 결과가 있다고 한다. 제목과 헤드라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 제목 : 무슨 내용인지 알린다.
- '서울시청 홈페이지 챗봇 사용률 제고를 위한 제안'
- 헤드라인 : 정보를 포함하여 읽고 싶게 만든다.
- '서울시청 챗봇, 클릭률은 높은데 왜 사용률은 저조할까?'
헤드라인은 솔깃한 정보로 독자를 매혹하는 반면, 제목에는 내용을 짐작할만한 정보가 없어 독자가 지나친다.
그렇다면 정보의 바다 속에서 쇼퍼를 자극하는 헤드라인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다음 4단계를 이용해보자.
- 핵심 메시지를 이용한 헤드라인
- 오레오 공식 1단계의 주장문('~하려면 ~하라')을 그 자체로 헤드라인으로 구성한다.
- '집에 빨리 가려면 똑똑하게 보고하라' → 보고가 똑똑해야 집에 빨리 간다.
- '모은 돈 하나 없이 퇴사하려면 블로그부터 하라' → 모은 돈 하나 없이 당장 퇴사하기
- 이유와 근거를 활용하는 헤드라인
- 오레오 공식 2단계는 헤드라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 '리바이스가 150살 젊어진 비결'
- '글 잘 쓰는 사람이 연애도 잘하는 이유는?'
- 사례를 활용한 헤드라인
- 오레오 공식 3단계의 사례는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훌륭한 소재다.
- '세계 1위 주식 투자가 워런 보핏이 글쓰기 상을 받은 사연'
- '백종원이 들려주는 식당 창업에 얽힌 이야기'
- 행동 제안을 담는 헤드라인
- 오레오 공식 4단계를 이용해 의견을 강조하거나 실행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특히 '~하는 방법 N가지' 포맷은 SNS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 '하버드생처럼 글을 잘 쓰게 되는 방법 한 가지'
- '빅마마가 제안하는 냉장고 묵은 재료로 만드는 찌개 3'
독자가 글을 읽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읽는 대로 바로 읽히는 글이어야 한다. 어려운 글쓰기는 독자의 짧은 집중력마저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읽히기 쉬운 글을 쓰려면 여러 조건들이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주어를 제자리에 쓰기'다. 글을 쓰는 도주 내용이 복잡해지고 산만하다고 생각이 들면 주어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해보자. 주어가 자리를 지키기만 해도 문장이 탄탄해지고 탄탄해진 문장은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방식들로 주어를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연습을 해보자.
- '제자들의 사랑을 모아 선생님의 논문집을 출간합니다.'
위의 문장은 주어가 없다. 숨은 주어를 찾아 역할을 맡기자.
- '제자들이 사랑을 모아 선생님의 논문집을 출간합니다.'
아래의 예도 주어가 없는 문장과 있는 문장의 차이다.
- '반품 담당자가 살펴본 결과 세탁 흔적이 있어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반품 담당자는 옷을 살펴보고 세탁 흔적이 있어 반품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어가 생략되면 문장은 힘을 잃게 되는데 사람이 아닌 주어일 경우 더욱 쉽게 생략된다. 주어가 생략되어버리면 문장은 수동태로 전락한다. 수동태의 문장보다 능동태의 문장이 더 잘 읽힌다.
- '이 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을 다루고 있다.'
-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을 다루었다.'
다음 방법은 '술어를 적극적으로 쓰기'다. 적극적인 술어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행동을 표현한다. 문장의 주체가 무엇을 하는지 분명하게 표현하면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 '이 강아지는 보기보다 사납다.'
'사납다'는 술어는 하나도 사납게 여겨지지 않는다.
- '이 가아지는 걸핏하면 사람들의 바짓가랑이를 물어뜯습니다.'
적극적이고 강한 술어는 메시지를 인상 깊게 만들어준다. 또, 지루할 틈 없는 문장을 만들어준다. 지루할 틈이 없는 문장이 훨씬 잘 읽히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속도도 빠르다.
- '민재는 어머니에 대한 그림움을 담아 편지를 썼다'
- '민재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꾹꾹 눌러썼다.'
일반적으로 '~이다', '~가 되다'와 같은 술어는 맛이 없다. 적극적인 술어를 이용해 지루한 글을 바꿀 수 있다.
- '글쓰기 코칭은 생각하기 코칭이다.'
- '글쓰기 코칭은 생각을 잘하도록 돕는다.'
다음 방법은 '주어와 술어를 가깝게 쓰기'다. 주어와 술어가 각각 제자리를 지키고 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찬찬한 문장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주어와 술어가 어울리지 않으면 내용은 다시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 '저는 글쓰기는 퇴근한 후 조금씩 씁니다.'
주어인 '저는'과 술어인 '씁니다'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 '저는 퇴근한 후 조금씩 글을 씁니다.'
글자수가 줄었음에도 의미가 더 분명해졌다. 주어와 술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울리기 힘들다.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두는 과정에서 긴 문장은 2개 이상으로 나뉠 수도 있다. 각각의 주어와 술어를 지닌 탄탄한 두 문장이 서로 받쳐주면 메시지를 빠르고 확실하게 전달 가능하다.
"읽기 쉬운 문자은 의외로 쓰기 쉽다. 주어와 술어만 잘 갖추면 된다."
<주홍글씨>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말을 작가가 고쳐 쓰는 방식이다. 이제 위의 방법들을 이용해 글을 쓰면 탄탄한 문장인지 체크해보자.
TED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가 무언가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2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왜 이 문제가 중요한가? 이 문제는 무엇에 관한 것인가? 어떤 경험을 공유하려는가?'
'각 항목의 실제적 사례와 이야기, 사실로 살을 붙인다.'
정확히 오레오 공식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오레오 공식만 있으면 강연 준비도 쉽게 할 수 있다. 논리적 사고를 습관화하면 잘 읽히는 글쓰기부터 강연, 프레젠테이션, 미팅 등 상대방에게 핵심을 빠르게 전달해 원하는 반응을 빠르게 얻어낼 수 있다.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반드시 '고쳐쓰기'가 필요하다. 글쓰기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고쳐 쓰기 전에는 '글'이 아니라 '쓰레기'라 한다. 반드시 몇 차례 고쳐 쓰고 세상에 공개한다. 이에 책에서는 세상에 내놓을 만한 글이 되게 고쳐 쓰는 방법 5단계를 소개한다.
-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고 바로 고쳐 쓰기에 돌입하면 효과가 없다. 금방 쓴 글은 기억에 남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쓸 수 없다.
- 출력하여 독자 모드로
- 출력해 읽으면 필자 모드에서 독자 모드로 바뀐다. 이때 글의 맥락이나 오류가 더 잘 보인다.
- 소리 내 읽으며
- 소리 내 읽으면 매끄럽지 않은 곳을 발견한다. 이때 논리에 문제를 찾는다.
- 오탈자를 고칠 때는 문맥까지 고려해야
- 오탈자 부분만 고치면 문맥이 틀어져 의미가 왜곡된다. 오탈자 수정 후 앞뒤를 연결해야 한다.
- 소셜 테스트와 트레이닝
- 혼자 쓰는 글은 늘지 않는다. 노출해야 누가 내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진다.
글쓰기 실력을 성장시키는 방법으로는 'ABC 루틴'이 있다.
- A(At once): 일단 쏟아내기
- 이 단계에서 쓰는 초안은 헤밍웨이의 표현대로 형편없는 '쓰레기'다.
-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고쳐가면서 쓰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 써야 한다.
- B(Build it): 정리하기
- 쏟아 낸 쓰레기를 정리하고 정돈하여 쓸거리를 만들어내는 단계다.
- 비판적 사고로 논리정연하게 주제를 정리해야 한다.
- C(Clearly): 다듬기
- 고쳐 쓰기로 내용을 정리한 뒤 표현을 다듬는 고쳐 쓰기를 하는 단계다.
- 간결하고(compact) 적절하고 확실하게(correct) 명료하게(clearly) 고쳐 쓰기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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