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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리뷰] 사람, 장소, 환대

SURI:) 2024. 8. 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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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 네이버 도서 (naver.com)

 

어렵다. 너무 어렵다.

 

독서토론 책이라 읽었는데 이걸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좋은 내용은 많았고 인간을 사람으로 보기 위해서 필요한 절대적 환대란 무엇인지도 어렴풋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를 다른 사람에게 아직 설명할 정도는 아니다. 누군가 무엇을 물어본다면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먼저 정리해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정리해보자면 인간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에 들어가야 한다. 사회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자리(장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자리를 주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람으로서 상호 인정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이 환대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태아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 시민과 사람은 다른 개념이라는 점, 자선과 증여는 선물과 우정과 다르다는 점, 시대에 따른 모욕의 (인식)변화, 공리주의의 역설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절대적 환대는 절대 불가능하지만 지향하자는 관점으로 말한다. 그게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이라 말하는 것 같다. 여기서 절대적 환대는 사적 공간에서 무조건적인 개방이라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절대적 환대란 타자의 영토에 유폐되어 자신의 존재를 부인당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일을 말한다.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자리를 주는 환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책을 볼 때 사회적 약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위선인 개념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었다.

증여의 관계에서 기부자와 수혜자가 직접 만나 영향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서로를 사람으로 인정하게 되는 순간 자선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때부터는 선물의 개념이 되면서 상대방에게 보상을 바라게 되고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증여는 수혜자를 기부자와 중간 기관 사람들보다 낮은 위치로 만든다. 책에서는 애완동물과 같은 격이라 말한다. 항상 무엇을 받든 좋아해야 하고 감사해야 하며 언제든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기부자는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명예, 인정과 감사(익명의 후원자로부터의 지원 정도라도)를 받고 싶어 한다.

이렇게 봤을 때 누군가를 낮은 위치로 보내버리는 증여가 좋은 것일까? 싶었다. 사회적 약자는 우리가 규정하고 있는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싶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는 증여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증여와 선물의 차이를 설명할 뿐이었다. 그리고 증여와 재분배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는데 이것 역시 차이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따라서 내가 생각을 했을 때는 그들에게 자리를 주는 행위 자체는 사회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여와 재분배는 필요하다. 증여와 재분배 과정을 통해 그들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걸인들처럼 자리 자체가 사회로부터 모욕을 받는 상황이 될 것이다.

다만 그들을 사람이 아닌 애완동물로 보는 행위는 멈춰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사람으로 보지 않기에 절대적 환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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